바쁘신 가운데서도 노동조합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대회는 단순한 연례 행사가 아니라 우리 노동조합이 지난 한 해를
평가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입니다.
지금 우리는 결코 쉽지 않은 시대의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전례 없는 구조조정의 파고를 맞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 과잉, 중국발 저가 공세, 고금리·고환율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산업 전반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부담이 고스란히 현장 노동자에게 전가되는 현실을
우리는 수없이 목격해 왔습니다.
설비 축소, 공정 통폐합, 외주화, 인력 감축이라는 이름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노동자의 고용과 삶으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를 이유로 한 일방적인 인력 감축과 고용 불안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위기의 책임은 노동자가 아니라 경영 실패와 산업 정책 부재에 있습니다.
위기 극복의 해법 역시 노동자의 희생이 아니라 투자 확대와 기술 혁신
그리고 정부와 기업의 책임 있는 역할에서 찾아야 합니다.
특히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법인 분리 이후 현대케미칼과의 합병 논의는
우리 조합원들의 고용과 근로조건, 노동조합의 지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입니다.
합병이 추진된다면, 그 어떤 명분보다도 고용 보장이 최우선 원칙이 되어야 합니다.
임금, 근속, 단체협약, 복지, 노동조합의 권리 어느 하나도 후퇴해서는 안 됩니다.
노동자의 동의 없는 구조조정, 근로조건 하향 평준화는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노동조합은 합병이 논의되는 모든 과정에서 정보 공개와 사전 협의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며, 조합원의 권익을 침해하는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위기의 시기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단결입니다.
노동조합이 하나로 뭉칠 때, 우리는 어떤 위기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함께 목소리를 낼 때 우리의 미래는 지킬 수 있습니다.
오늘 대의원대회에서는 예산, 사업계획, 규약 등 중요한 안건들이 논의됩니다.
모든 논의의 중심에는 오직 하나, 조합원의 고용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있습니다.
집행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낮은 자세로 듣겠습니다.
대의원 여러분께서는 조합원의 뜻을 적극적으로 대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 속에서도 법인 분리와 합병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노동조합이 존재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조합원의 일자리를 지키고 노동의 가치를 지키는 것 그 사명을 가슴에 새기며
노동조합 정기대의원대회의 개회사를 마칩니다.